오녀산 매표소에서 BMI를 측정하는 관광객./오녀산

중국의 유명 관광지가 방문객의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입장료를 할인 또는 면제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중국 매체 인민망, 광밍망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번시시의 오녀산 관광지구는 지난 7일부터 관광객의 BMI에 따라 입장료를 할인 또는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녀산 측은 “체중을 티켓으로 바꾸세요. 당신이 살 빼는 동안 입장료는 우리가 낼게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녀산 입장료는 1인당 70위안(약 1만3000원)이지만 BMI가 24~27.9인 방문객은 입장료 절반을 할인받는다. BMI 28 이상인 방문객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BMI 18.5~23.9이면 ‘표준’, 24 이상이면 ‘과체중’, 28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번 행사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추진하는 ‘체중 관리의 해’에 맞춰 기획됐다. 오녀산 측은 오는 27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녀산 측 관계자는 “입구에 체중계와 키 측정기가 설치돼 현장에서 바로 고객의 BMI를 측정할 수 있다”며 “지난 15일까지 총 3480여 명이 방문했고 이 중 1320명이 이벤트 혜택을 받았다. 혜택 대상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잔잔한 호수와 아름다운 봉우리가 어우러진 풍광으로 유명한 오녀산은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없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올라가야 한다. 산기슭에 있는 방문자센터에서 산 입구까지 거리는 7.8㎞로 도보 이동 시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