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해안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CNN튀르키예 앵커가 생방송 중 지진을 겪으면서도 침착하게 방송을 이어가 화제가 됐다.
CNN 등에 따르면, CNN튀르키예의 앵커인 멜템 보즈베요글루는 이날 게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지진을 겪었다. 관련 영상은 CNN튀르키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돼 24일 4시 30분 현재 88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에 따르면 앵커는 생방송 진행 중 스튜디오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자 놀란 목소리로 “지진이 발생했다”고 외쳤다. 그는 흔들림이 조금씩 잦아들자 평정심을 되찾으며 “지금 매우 강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스탄불에서 매우 강한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고 수차례 전했다. 그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왼손으로 책상을 붙잡고 있었는데, 정면을 향해 들어 올린 오른손은 심하게 떨렸다.
그는 여진에 대한 공포 속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스튜디오에서도 매우 강한 지진을 느꼈다”며 방송을 계속 이어갔다. 방송 중 스태프를 향해 “엄마에게 연락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며 책상에 올려둔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연락을 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그는 한순간도 발언을 끊지 않았다.
이날 오후 12시 49분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은 첫 지진 이후 규모 4.4∼4.9의 여진이 세 차례 더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구 1600만명의 이스탄불과 주변 지역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스탄불 주정부는 지진으로 15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파티 지역의 버려진 건물 한 채를 제외하고는 도시 전역의 주거용 건물 붕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도 이번 지진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두 개의 주요 단층선이 가로지르는 지역으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23년 2월에는 튀르키예 동남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5만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