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안정성과 직원 복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구글이 재택근무자들에게 주 3일 이상 출근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미 경제 매체 CNBC가 입수해 23일 보도한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일부 재택근무자들에게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따르라고 지시했다.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자발적인 퇴직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통보했다.
회사 방침에 따라 사무실에서 50마일(80㎞)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출근해야 하며, 이에 따르지 않으면 직위가 해제될 예정이다.
구글의 이런 통보는 최근 많은 IT 기업이 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기술 인력 확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CNBC는 짚었다. CNBC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먼 지역으로 이사했던 직원들은 해고되지 않기 위해 우선순위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다만 구글 측은 이번 사무실 출근 통보가 회사 자체의 정책이 아닌, 팀별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코트니 멘치니 구글 대변인은 “대면 협업은 우리가 혁신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 팀이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원격 근무자들에게 주 3일 대면 근무 복귀를 요청했다”고 했다.
앞서 구글은 올해 초부터 미국의 일부 정규직 직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자발적인 퇴직을 제안해 온 바 있다. 이 같은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과 부서 통폐합 등을 통해 이달 기준 구글 팀은 20여 개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구글 대변인은 “여러 부서의 통합 이후 해당 팀은 더 민첩해지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런 과정에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외에도 일부 인력 감축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