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백악관에서 욕설을 하며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와 베선트가 지난 17일 국세청장(IRS) 직무대행 임명 문제를 놓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중년의 억만장자 두 명이 프로레슬링(WWE)을 하는 것처럼 백악관에서 싸웠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정말 대단한 광경이었고 무척 시끄러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뉴욕타임스도 머스크와 베선트가 국세청장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고 보도했지만, 두 사람이 욕설까지 하며 대립한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이 일어난 날 베선트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예산 삭감에 대해 과도한 약속을 하고 실제 성과는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는 “베선트가 실패한 헤지펀드를 운영했다”고 조롱했다고 한다. 베선트는 헤지펀드 ‘키 스퀘어’ 그룹 창업자 출신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베선트가 “엿먹어(F**k you)”라고 소리쳤고, 머스크는 “더 크게 말하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보좌관이 끼어들어 둘을 떼어놓아야 할 정도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했다.

머스크와 베선트 측 모두 사실 여부를 묻는 현지 언론에 공식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의견 불일치는 건강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모두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하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도 공개적으로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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