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남성 정치인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가명까지 써가며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들통나 무기한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3일 NHK 등에 따르면, 국민민주당은 이날 의원 총회를 열어 신분을 속이고 불륜 관계를 맺은 히라이와 마사키(45) 의원에게 무기한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당은 “정치 윤리에 어긋나고, 당의 명예와 신뢰를 해치는 행위”라며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히라이와 의원은 이와 관련해 NHK에 “천박한 일을 했다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당의 처분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앞으로 어떤 책임을 지는 것이 적절한지 주변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부남인 히라이와 의원은 2021년 매칭 앱을 통해 한 여성과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이름과 직업, 결혼 사실까지 모두 속이고 “간사이 국제공항 운영사 간부 하시모토 마사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뒤 히라이와 의원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리고 사과했다. 그는 “4년 정도 전에 제가 기혼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교제한 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 상대방에게 본명을 말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저의 천박함, 경솔함이 불러온 행동들이다. 교제한 상대방이나 아내, 가족들에게 준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후회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내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사과했다. 앞으로도 가정 내에서 사과를 계속하고 싶다”며 “교제했던 상대에게는 변호사를 통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 용서해 주실 거라곤 생각지 않지만 사과드려야만 한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히라이와 의원은 2011년 오사카부 카이즈카시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9년부터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와 함께 오사카에서 거리 활동을 하며 얼굴을 알렸고,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