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했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중국은 미·중 협상은 없었다며 공식 반박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양국의 말이 반복해서 엇갈리면서 관세 협상을 앞두고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관세 관련 미·중 대화가 이뤄졌다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이 발언은 완전히 대중을 오도하는 것”이라면서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하거나 협상하지 않았으며, 합의에 도달한 것은 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협과 협박을 중단하고 모든 대(對)중국 일방적 관세 조치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고자 한다면서 극한의 압박을 동시에 가하는 것은 거래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앞서 25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차 이탈리아로 출발하며 ‘시진핑 주석과 대화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했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시진핑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밝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난 그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알려주겠다. 우리가 (관세 문제를) 합의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도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시 주석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4일에도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