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가짜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의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반응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뉴욕타임스(NYT)와 ABC·워싱턴포스트(WP)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42%와 39%로 나타난 것을 언급하며, 이들 언론사를 ‘가짜 뉴스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해당 여론조사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요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ABC 뉴스·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이는 지난 80년간 취임 100일을 맞은 대통령 중 최저치다. 또한, CNN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1%로 나타났으며, 이는 195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 정책, 이민 정책, 외교 정책 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지적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와 연방 기관 예산 삭감, 하버드대학교 등 미국 대학들에 대한 압박 조치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60%의 응답자가 트럼프가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63%는 그의 행정부가 법의 지배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가짜 여론조사’로 규정하고 언론사를 비난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이들은 선거 사기로 조사받아야 한다”며 “나쁜 범죄자들로, 내가 그들의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크게 선거에서 이긴 뒤에도 거짓말과 부정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들은 ‘트럼프 광기 신드롬’을 앓고 있으며, 누구도, 어떤 것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그들은 병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는 “내가 99.9%의 국경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직 부정적인 기사만 쓴다”면서 “이들은 진정한 미국인의 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