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이뤄진 가운데, 일부 조문객이 교황의 관 앞에서 셀카를 찍어 교황청이 사진 촬영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됐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이뤄진 일반 조문에 사흘간 약 25만명이 찾았다.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사람들은 수 시간 동안 줄을 섰고, 교황의 관에 안치된 시신 앞에서 많은 사람이 기도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일반 조문 첫날인 지난 23일 촬영된 영상 등을 보면 일부 조문객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교황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관 앞에서 멈춰 서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무례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교황청은 결국 일반 조문 둘째 날인 지난 24일부터는 방문객들에게 교황의 관 앞을 지나갈 때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사진을 찍지 말라고 안내했다. 교황청이 1996년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교황청 궁무처장이 다큐멘터리 목적으로 승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황의 ‘병상이나 사후의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돼 있다.
CNN은 “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등장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며 “공인이 사망하면 엄숙한 조문과 역사의 한순간을 개인적으로 포착할 기회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7시 35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추모객 25만여 명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장례 미사를 마친 이후에는 교황이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옮겨진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것은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