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의 한 마을에서 갑자기 솟아난 샘물이 '병을 고치는 성수'라는 소문이 퍼져 주민들이 서로 물을 가져가려고 싸우고 있다. /인스타그램 thinksmart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 갑자기 솟아난 샘물이 질병을 낫게 해주는 ‘성수’라는 소문이 퍼져 주민들이 서로 물을 가져가려고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NTBSATU 등에 따르면, 자바섬 중부 페칼롱간의 주민들은 지난 20일 마을의 도로변에 갑자기 솟아난 샘물을 발견하고 충격받았다. 주민들은 이 물이 특별한 성질을 지닌 “축복받은 물”이라고 믿었고, 앞다퉈 샘물로 몰려들었다.

이 물을 마신 후 발의 통증이 완치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주민들의 신뢰는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다양한 용기를 가져온 주민들이 물을 서로 가져가기 위해 싸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이 샘물은 인도네시아의 전국적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역 당국의 조사 결과, 이 샘물은 지하에 묻혀있던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생긴 누수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누수 파이프를 즉시 수리했고, 물 공급이 정상화되도록 했다. 또한 더 이상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인생이 너무 힘들어서 이상한 일은 무엇이든 축복으로 여겨진다” “정화조가 아니라 수도관 파열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그저 웃기는 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아직도 깨끗한 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마을의 수자원 인프라를 보충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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