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해크먼(왼쪽)과 벳시 아라카와 부부의 모습. /NBC News

아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진 해크먼의 공식 사인이 발표됐다.

27일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검시관실은 “최종 부검 결과 해크먼은 울혈성 심부전 병력을 앓고 있었으며, 신장에 심각한 만성 고혈압성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크먼은 2019년 4월 이중 심실 박동 조율기 삽입술을 받았으며,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신경 퇴행성 특성도 발견됐다”며 “한타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일산화탄소 포화도는 5% 미만으로 정상 범위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해크먼은 아내 베티 아라카와와 함께 지난 2월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두 사람의 시신은 미라화된 채 부패한 상태였으며, 모두 외상 흔적이 없었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당초 수사당국은 타살을 의심해 조사를 펼쳤다. 하지만 수사를 거듭한 끝에 수사당국은 아라카와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관련 증상을 앓다 일주일가량 먼저 숨졌고, 이후 해크먼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아라카와는 사망 직전 코로나와 독감 유사 증상을 느껴, 이를 여러 차례 컴퓨터로 검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시관은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아내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