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술용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달해, 몇 년 안에 인간 의사를 뛰어넘는 수준의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2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 네티즌의 글을 인용하며 “로봇이 몇 년 내에 우수한 인간 외과 의사들을 뛰어넘고, 5년 이내에 최고의 인간 외과의를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인용한 글에는 “수술용 로봇 제품이 137건의 실제 수술 시험에서 의사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해 운영 중인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언급하면서 “뉴럴링크는 두뇌-컴퓨터 전극 삽입에 로봇을 이용해야 했다. 인간이 (이 수술에) 요구되는 속도와 정밀함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럴링크 측은 홈페이지에 수술용 로봇에 대해 “우리의 이식에 쓰이는 실은 아주 가늘어서 인간의 손으로 삽입될 수 없다. 우리의 수술용 로봇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 실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삽입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머스크의 예측에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마이크 리(유타)는 “인간에게 승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머스크는 전날 뉴럴링크의 칩을 뇌에 심어 의사소통에 성공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사지마비 환자 브래드포드 스미스의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머스크는 척수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됐으나 뉴럴링크 칩 덕에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놀랜드 아보의 사례도 공유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부터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사지마비 환자의 두뇌에 심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BCI 장치를 통해 직접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미스는 지금까지 뉴럴링크 칩 이식 수술을 받은 세 번째 사지마비 환자이며, ALS 환자로는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