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뉴시스

일본 후지산에 올라갔다가 조난을 당해 구조됐던 중국 국적의 대학생이 그때 두고 온 휴대폰을 찾겠다며 4일 만에 재차 등산을 강행해 또다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 중인 중국 국적의 남성 대학생 A(27)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쯤 해발 3776m인 후지산 정상 부근에서 “아이젠(등산용 스파이크)을 분실해서 하산할 수 없고, 구토 증세도 있다”고 구조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A씨는 결국 구조 헬기를 타고 하산했다.

하지만 A씨는 4일 뒤인 지난 26일 산 정상 부근에 자신의 휴대폰 등 소지품을 두고 왔다며 다시 후지산에 혼자 올라갔다. 이번에는 고산병 증상으로 쓰러졌다.

다른 등산객이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구조 당국에 신고했고, 이번에도 산악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A씨는 “다시는 후지산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구조대에 약속했다고 한다. A씨가 자신의 휴대폰 등 소지품을 되찾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가 후지산을 찾은 기간은 공식 등반 기간이 아니었다. 일본 당국은 안전을 위해 공식 등반 기간이 아닐 때는 산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두 번이나 구조된 만큼, 구조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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