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대 청소년 2명이 달리는 열차 지붕에 올라타는 이른바 ‘열차 서핑’을 하다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20분쯤 독일 베를린 남서부 반제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도시고속열차(S반) 위에서 17세, 18세 청소년이 신호표시용 구조물과 충돌해 사망했다.
이들은 열차 서핑을 하다 슐라흐텐제역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의 구조물과 충돌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열차 서핑은 달리는 열차 지붕 위에 올라타 서핑하는 시늉을 내는 것으로, 약 3년 전부터 10대들 사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경찰에 보고된 열차 서핑 건수만 한 해 500건을 넘는다.
추락은 물론 구조물과의 감전이나 충돌 등 때문에 사상자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월에도 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 지역에서 12세 소년이 열차 서핑을 하다 다리와 충돌해 중상을 입었다. 또 2023년 5월엔 19세 청년이 S반 지붕 위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인근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작년 8월엔 다른 19세 청년이 열차에서 뛰어내리다 한 여성과 충돌해 머리와 어깨 등에 부상을 입혔다.
이번 사고 이후 독일 철도청 대변인은 “사고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명확한 규칙과 주의 표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벼운 행동과 부주의로 인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여전히 이 철도 시설들에서 벌어진다. 열차가 다니는 곳은 모험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