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호흡을 맞춰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여한 실전 영상이 공개됐다.
28일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국방부는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합동 작전을 펼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64초 분량의 영상 속 북한군은 폐허가 된 건물에서 러시아군과 번갈아 가며 표적을 향해 사격했다.
파괴된 교회로 보이는 건물에 깃발을 꽂는 장면도 등장했다. 러시아군이 먼저 러시아 국기를 꽂았고, 뒤이어 북한군이 공산당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그려진 붉은 깃발을 흔든 뒤 러시아 국기 옆에 꽂았다. 이어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승리를 기뻐하듯 손을 마주잡고, 포옹한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밖에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노획한 우크라이나군의 전차를 둘러싸고 연구하는 장면, 북한군이 추모벽에 헌화하고 거수경례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통신은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의 수잔스키 지구 해방 작전 모습”이라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있던 지역을 정리한 후 교회 위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고 전했다. 수잔스키 지구는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8월 쿠르스크 기습 침공으로 일부 점령한 영토 중 하나로, 이 지구의 중심지에는 가스 계측 시설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쿠르스크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북한은 28일 조선중앙통신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서면 입장문 보도를 통해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 파병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