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자취방에서 마시는 아사히맥주 한캔. 낮은 연봉의 비정규직 일본인 젊은이의 소소한 행복에 드는 비용도 오를 전망이다. 물가 정체에 시달리던 일본이 올해 들어 슬슬 물가 상승기를 맞았는데 엉뚱하게도 젊은 소비자들이 민감한 품목만 크게 오르는 것이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류회사인 아사히비루(비루는 맥주의 일본식 표기)가 26일 수퍼드라이 등 주력 제품을 10월 출하분부터 가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캔맥주는 14년7개월만의 인상이다. 원자재의 급등과 운송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아사히비루 측은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을 발표하진 않았다. 아사히 신문은 “맥주와 위스키 등 폭넓은 제품군이 인상 대상이며, 가격은 소매점 기준으로 약 6~10% 정도 오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는 현재 대형 편의점에서 350미리리터 캔맥주가 217엔(약 2130원, 27일 환율기준) 전후다. 가격 인상되면 10~20엔 정도 오르는 셈이다.
일본에선 4대 맥주 회사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대폭 가격 인상은 다들 신중한 편이다. 아사히비루의 가격 인상이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 다른 대형 주류 업체들도 따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사히신문은 “3사 모두 검토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미정이란 입장”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