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30년에 해외 관광객들이 식(食)생활과 관련해 4조5000억엔(약 43조7000억원)을 쓰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단순히 ‘음식 팔아 돈을 벌자’는 발상만은 아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해외 관광객의 식량 수요를 늘려, 자국내 식량 생산 기반이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식량 안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의 심의회는 27일 2030년 일본 방문객의 식(食) 관련 소비액 목표를 현재의 약 3배인 4조 5000억 엔으로 하는 계획을 결정했다. 이 신문은 “저출산·고령화로 일본내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해외 수요를 흡수해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일본 음식의 매력을 해외에 알려, 수출 확대로 연결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이번 계획은 향후 5년간 농업 전략의 지침이 될 ‘식량·농업·농촌 기본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이 계획을 각의 의결한다. 일본 정부가 해외 관광객의 식 소비와 관련해 수치 목표를 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식량의 해외 수출’을 강화하는 기조다. 해외 관광객이 자국에서 일본 음식을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음식점이 해외에 출점해 파는 전략도 동시에 진행한다. 일본 외식 체인이나 식품제조사가 해외서 판매하는 매출도 현재 1조 6000억 엔(2022년)에서 2030년엔 3조 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산 식량·식품의 해외 수출도 2030년엔 5조엔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4년 수출액은 1조 5000억 엔이었다. 예컨대 현재 648억엔인 일본산 쇠고기 수출액을 1132억 엔으로 늘리고, 가리비는 695억 엔에서 1150억 엔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일본인의 주식인 쌀 수출도 확대한다. 일본은 현재 쌀 부족인데, ‘해외에 쌀을 팔아야, 쌀 생산 기반이 안정된다’는 발상이다. 해외 수출량이 많아지면 자국내 쌀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흉작때도 수출분을 자국내 소비로 활용할 여지가 커진다는 것이다. 일본의 쌀 수출량은 작년 4만6000톤에 그쳤지만, 2030년에는 35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은 현재 38%(2023년 기준)에서 2030년 45%로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