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개막된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엑스포)는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183일간 열린다. 유메시마가 일본어로 꿈을 뜻하는 유메(夢)와 섬을 뜻하는 시마(島·섬 도)가 합쳐진 꿈의 섬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인들조차 그렇다. 유메시마의 뜻이 꿈의 섬인 것은 맞지만, 한자는 ‘夢島’가 아닌 ‘夢洲’다. 島가 아닌 洲(섬 주)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에선 島가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을 뜻하는 반면 洲는 육지에 근접하거나 강에 있는 평평한 섬을 의미한다. 유메시마는 오사카시가 1970년대부터 바다에 산업용 폐기물 등 각종 쓰레기를 매립해 만든, 오사카항과 가까운 인공섬이기 때문에 후자를 쓰는 편이 정확하다.
洲는 통상 ‘스’라고 읽는다. 도쿄만에 인접한 도요스(豊洲)가 그렇다. ‘시마’로 읽는 용례는 드문데, 일본 역사서인 고지키·일본서기에 오야시마(大八洲)라는 표현에 등장한다. 커다란 여덟 개의 섬이란 뜻으로 일본국을 지칭한 시적(詩的)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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