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캡처

아프리카 최빈국 짐바브웨의 한 마을에서 우물이 모두 말라 묘지 인근에서 취수하고 있는 열악한 실상이 전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보도에서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남쪽에 있는 대형 정착촌 마을 호플리 주민들이 묘지 인근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는 현장을 전했다. 이곳의 우물은 시신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물질이나 시신 방부제 등이 물에 스며들어 인체에 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우물이 모두 말라버려 다른 곳에서 물을 구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다른 한 주민은 BBC에 “아직까지 (이 물을 먹고) 아픈 사람은 없었다”면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물 마저도 사람에 비해 양이 모자라 쉽게 마실 수 없다. BBC의 영상 속에서 한 15세 소녀는 4시간을 기다린 끝에 무덤가 우물물을 마실 수 있었다. 이 물로 세수나 목욕, 빨래 등 모든 일을 해결한다. BBC와 인터뷰한 한 여성은 자신이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어떤 남성이 새치기를 하고는 “억울하면 나랑 데이트를 하자”면서 추파를 던졌다고 불쾌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대안은 비가 오는 것 뿐이다. 짐바브웨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물을 구할 수 없어 다른 지역에서 물을 구해오는 곳도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