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 남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화산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영 지열전력회사에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시설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값싸고, 100% 청정하고, 100% 재생산가능한, 탄소배출 제로인 화산 에너지를 이용할 것”이라고 썼다.
몇 시간 뒤 부켈레는 트위터에 지열정에서 수증기가 솟구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술자들이 방금 95MW의 100% 청정, 탄소배출 제로인 화산 지열 에너지를 제공하는 새 지열정을 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주변으로 비트코인 채굴 허브 설계를 시작한다”고도 덧붙였다.
트위터를 즐겨쓰는 만 39세 부켈레 대통령은 가상화폐를 지지를 뜻하는 ‘레이저 아이(laser eye)’를 눈에 합성한 사진을 자신의 프로필로 쓰고 있다.
대량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비트코인은 채굴 때 화석 연료 사용과 탄소배출을 늘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졌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비트코인을 통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환경 파괴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친환경 채굴' 계획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하자 10일 오전 6시 10분 한국 시각 기준 24시간 전 대비 8.09% 급등하는 등 가격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