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전면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방공망 운영에 한화로 하루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재정고문을 지낸 람 아미나흐 전 참모총장은 매체와 터뷰에서 이란의 폭격을 막아낸 아이언돔 등 자국군 방공체계와 관련, “하룻밤에만 40억∼50억 셰켈(약 1조4735억∼1조8419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미나흐 전 총장은 포탄이나 단거리 로켓 등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과는 별도로 탄도탄 요격용 애로우 지대공미사일을 쏠 때마다 350만달러(48억4225만원), 중거리 발사체용 매직완드의 경우 100만달러(13억8350만원) 등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이스라엘군에 배정된 예산 규모가 600억셰켈(22조986억원) 정도라고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주로 ‘이란이 (공습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했는지 알아내자’는 통찰력”이라며 “우리에게 방어에 얼마가 필요한지를 파악해야만 한다”고 했다.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는 방공망 운영에만 하룻밤 사이 국방예산의 약 10분의 1을 써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미나흐는 국방예산 증액과 더불어 미사일 요격에 활용될 수 있는 미국산 전투기 조달 증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300여 기로 전격 공습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 10여 명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단행한 보복 공격이다.
이란의 드론·미사일은 2시간여 만인 14일 오전 1시 30분쯤부터 이스라엘 국토 전역에 도달했다. 공습은 5시간가량 이어졌으나 이스라엘군과 미국·영국·요르단군의 합동 요격으로 99%가 파괴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