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20대 남성이 5년간 금과 다이아몬드를 직접 채굴해 자신의 약혼반지를 완성했다. 결혼할 여자친구를 만들기 전에 그에게 줄 반지부터 만든 것이다.

미국 아칸소주에 있는 크레이터오브다이아몬즈 주립공원에서 2.2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크리스티안 리덴(26). /크레이터오브다이아몬즈 주립공원 제공

27일 KA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크리스티안 리덴(26)이 지난 9일 아칸소주에 있는 크레이터오브다이아몬즈 주립공원에서 2.2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채굴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 공원에서 발견된 가장 큰 원석이다.

이 공원에서는 1972년 이후 지금까지 3만 30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는데, 관광객들은 이 공원에서 발견한 원석을 가져갈 수 있다. 올해만 총 20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 올해 등록된 다이아몬드 개수는 121개로 하루 평균 2개씩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셈이다.

미국 아칸소주에 있는 크레이터오브다이아몬즈 주립공원에서 크리스티안 리덴(26)이 채굴한 2.2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크레이터오브다이아몬즈 주립공원 제공

자신만의 약혼 반지를 만들겠다는 리덴의 꿈은 그가 14살이던 때 싹텄다. 그리고 마침내 5년 전 숙원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약혼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워싱턴주 일대를 뒤지고 다니며 반지의 골격을 만들 금을 채굴했다.

반지를 만들 만큼 충분한 금을 모은 리덴은 반지의 화룡점정이 되어줄 보석을 찾아 나섰다. 그는 직접 만든 다이아몬드 채굴 장비를 들고 친구와 함께 아칸소주에 있는 이 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공원에 도착한 지 이틀 만인 지난 9일 2.20캐럿짜리 황색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데 성공했다.

리덴은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순간을 회고하며 “(채굴 장비의) 스크린을 보자마자 다이아몬드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몸이 떨리는 걸 주체할 수 없어 친구에게 다이아몬드를 대신 집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KATV에 말했다.

공원 관계자는 리덴이 발견한 다이아몬드를 살펴보더니 그가 발견한 원석이 ‘큰 황색 다이아몬드가 맞는다’고 확인했다.

리덴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네바다주에서 오팔을 채굴할 계획이다. 그는 미래에 신부될 사람에게 청혼하고 나면 그가 모은 원석을 가지고 예비 신부와 함께 약혼반지를 디자인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