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문 축구 클럽 유벤투스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동양인을 조롱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유벤투스는 해당 게시글을 내리고 “차별 의도는 없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6일 ESPN,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여자 축구팀 유벤투스FC 위민은 지난 5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에 동양인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여성은 유벤투스FC위민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는 체칠리아 살바이(29)다. 그는 유벤투스 훈련장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라(Non la)’를 연상시키는 고깔을 쓴 채 양 눈을 옆으로 찢고 있다. 트위터는 사진과 함께 체칠리아의 행동을 따라하는 이모지(emoji·그림문자)도 함께 게시했다. 눈을 가늘게 찢는 행동은 눈이 작은 동아시아인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통한다.
이에 해외 네티즌들이 항의하자, 유벤투스 위민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 후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유벤투스 위민은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논쟁을 일으키거나 인종 차별적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유벤투스는 인종 차별을 비롯한 각종 차별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클럽의 이 같은 사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사진을 찍게 된 이유가 뭔지 설명해달라” “(동양인 차별이 아니면) 이 사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 되는 것인가”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대개 클럽의 사과가 성의 없다는 내용이 다수다.
유벤투스FC위민은 세리에A 여자 축구리그에서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