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교사와 흑인 학생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교사가 흑인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인종차별 발언을 해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켄터키주의 매리언 무어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제자인 자미르 스트레인(16)이 격렬한 몸싸움을 했다. 이 장면은 다른 학생들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교사는 스트레인을 바닥에 눕히고 목을 조르며 제압한다. 스트레인은 밑에 깔린 상태에서도 주먹으로 교사를 때렸다.

두 사람은 주변의 도움으로 바닥에서 일어난 후에도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교사는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도 했다.

스트레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당시 내가 썼던 반다나(목과 입을 동시에 가리는 스카프)를 문제 삼으며 교실 입장을 막았다”라며 “그건 단지 마스크일 뿐이다. 이전에도 교실에서 착용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문제 삼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특히 교사는 반발하는 스트레인에게 “너는 총에 맞아 길거리에서 죽는 또 다른 흑인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인이 이 발언에 격분해 달려들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스트레인의 어머니는 아들이 피해자라면서 변호사 비용 충당을 위해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했다.

학교 당국은 스트레인에게 10일간 정학 처분을 내렸고 교사는 업무 배제 조치했다. 학교 당국은 교사가 불필요한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