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인도네시아 부부의 근황이 전해졌다.
31일 트리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쪽의 카랑겐다 마을에는 4년 차 부부 로하야(75)와 슬라멧 리야디(19)가 살고 있다. 리야디는 16세였던 2017년 두 번의 사별을 겪고 혼자가 된 로하야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들의 결혼은 쉽지 않았다. 리야디의 가족이 완강히 반대했고, 결혼 승인권을 가진 촌장도 회의적이었다.
헤어질 위기에 놓인 리야디가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자, 결국 가족과 촌장은 결혼을 승낙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슬람교 예식 절차인 ‘니카 시리(nikah siri)’에 따라 결혼식을 올렸다. 니카 시리는 이슬람교를 믿는 일부 지역에선 혼인으로 인정하지만, 현지 정부는 정식 결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부부는 3년이 흐른 지금도 신혼을 만끽하는 중이라고 한다. 당시 리야디가 여성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지만, 로하야는 가난한 농부로 밝혀졌다. 오히려 리야디가 마사지사로 일하며 가정을 이끈다고 한다.
리야디는 월급봉투를 갖다 바칠 정도로 55세 연상 아내에게 지극정성이다. 부부는 자녀 계획도 세웠지만, 노령의 아내 때문에 임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야디는 “잠들기 전 아내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나를 돌봐준 아내에게 번 돈을 모두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