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생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19·구아이링)가 중국 광고계를 휩쓰는 중이라고 지난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구가 광고 모델로 나선 업체들은 완판 신화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루이싱 커피’는 지난해 구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음료부터 컵홀더까지 매진됐다. 구가 사용하는 스포츠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구가 금메달을 획득한 당일 그가 대회에서 사용한 스위스 스키 장비업체 팩션의 온라인 판매량은 전날 대비 400% 넘게 급증했다. 경기 때 입은 중국 스포츠브랜드 안타의 빨간 스키복은 중국 전자상거래사이트 징둥닷컴에서 판매량이 이전보다 20배 늘었다.
광고계에서도 잇단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구는 올림픽 전에 이미 중국에서 25개 브랜드와 계약을 맺어 모델로 활약 중이다. 루이비통, 티파니앤코, 빅토리아 시크릿,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광고 효과가 크다 보니 몸값도 치솟고 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구의 모델료가 250만달러(약 29억8000만원)에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구가 지난해에만 벌어들인 수입은 3500만달러(약 418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일린 구는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뒀다. 미국에서 태어나 생활했고 2019년까지 미국 대표팀 소속이었다. 그러나 그해 6월 어머니의 모국인 중국으로 귀화했다. 구는 여전히 미국 국적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8일 금메달을 딴 후 기자회견에서 국적 질문을 받자 “내 시간의 25∼30%를 중국에서 보내며 자랐고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문화적으로도 두 가지 모두에 능통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로이터는 “아일린이 논란만 잘 해결하면 가장 수입이 많은 운동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