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네갈의 축구 관중이 경기 도중 이집트 축구 대표팀을 향해 레이저를 쏴 축구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세네갈과 이집트 축구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각) 세네갈 다카르 스타드 올램피크 디암니아디오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진행했다. 세네갈 홈에서 열린 경기인 만큼 현지 팬들이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일부 관중이 이집트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를 쏘며 시야를 방해했다. 이날 경기 중계 카메라에는 녹색 레이저빔이 경기장 안으로 쏟아지거나 세네갈 관중이 레이저 포인트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이집트 선수 무함마드 살라흐도 표적이 됐다.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린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선 살라흐가 숨을 고르며 공을 차려고 준비할 때, 그의 얼굴에는 수십 개의 레이저빔이 쏟아졌다. 살라흐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 이집트 골키퍼 무함마드 엘 셰나위도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
30일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이집트 축구협회는 이와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예정이다. FIFA 규정에는 ‘선수 및 관계자들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금지한다’고 돼있다. 해당 규정에 따라 레이저 포인터도 경기장 안으로 반입할 수 없다. 다만 FIFA가 규정 위반 등으로 징계 조치에 착수하더라도 벌금형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지난 2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일부 이집트 팬들 역시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FIFA와 CAF(아프리카축구연맹)는 아직 징계 여부 및 논란이 발생한 경위 등에 대해 공식 답변하지 않고 있다.
앞서 세네갈과의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던 이집트는 이날 경기에선 0대1로 패배했다. 1·2차전 합계 1대1이 되자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결국 세네갈이 승리하며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