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크리스 록 공연 포스터 /트위터

생방송 도중 뺨을 맞은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배우 윌 스미스에게 폭행 당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 공연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고 CBS 등 현지매체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작될 크리스 록의 공연 티켓 판매량은 폭행이 벌어진 지난 27일 밤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연 티켓은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됐는데, 시상식 이후 하루 동안 팔린 티켓이 지난 한 달 판매량보다 많다고 한다. 크리스 록의 공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티켓 가격도 올랐다. CBS는 티켓 거래사이트 틱픽 관계자를 인용해 “3월 18일 최저 46달러(약 5만원)에서 거래되던 티켓 가격이 28일에는 411달러(약 49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록은 오는 4월 2일 ‘EGO DEATH’(에고 데스)’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진 보스턴 윌버 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보스턴 공연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시상식 이후 할리우드 배우 아담 샌들러는 트위터에 크리스 록의 공연 포스터를 올리면서 “공연이 너무 기다려진다. 사랑한다 친구”라고 적었다. ‘선을 넘은’ 농담을 한 크리스 록과 그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크리스 록을 지지한 것이다.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려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지난 27일 크리스 록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탈모로 고생하다 삭발을 한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향해 “영화 ‘G.I.제인’ 속편을 기대해도 괜찮겠지?”라고 농담을 건넸다. 1997년 개봉된 영화 ‘G.I.제인’은 배우 데미 무어의 삭발 연기로도 유명했던 작품이다. 아내를 향한 무례한 언사에 화난 윌 스미스는 무대로 올라가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려 물의를 빚었다. 스미스는 다음날 크리스 록에게 공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