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정화사업을 벌인 개천을 방문해 물을 떠서 마신 인도 펀자브주(州)의 총리가 결국 병원 신세를 졌다.
21일(현지시각)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바관트 만 주총리는 지난 17일 하천 정화사업 22주년을 맞아 술탄푸르 로디에 위치한 칼리 베인 하천을 찾았다.
만 총리는 물이 깨끗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유리잔으로 크게 하천의 물을 떠서 담았다. 그는 이내 물을 쭉 들이켰고,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기념식이 열린 지 이틀 뒤인 지난 19일 만 총리는 수도 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두고 만 총리가 개천 물을 마신 뒤 세균 등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만 총리 측 관계자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이며, 하루 만에 퇴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현지매체에 “만 총리가 자택에서 극심한 복통을 앓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칼리 베인은 ‘검은 개울’이라는 의미다. 이 하천 길이는 165㎞이며 비아스강, 수틀레지강과 합류한다. 시크교의 창시자 구루 나낙이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2000년 7월 16일 주정부는 오폐물로 오염된 칼리 베인 정화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칼리 베인은 인도 전역에서 수질 정화사업의 성공 모델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 마을에서 배출한 쓰레기와 폐수가 개천에 흘러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