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무에타이 선수 빤펫 판둥차이(25)가 23일 뇌손상으로 숨졌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가격당한 후 쓰러진 지 8일 만이다. /페이스북

태국 유명 무에타이 선수가 경기 도중 쓰러진 지 8일 만에 뇌 손상으로 숨졌다. 그와 마지막으로 경기를 펼쳤던 프랑스 선수는 이 소식을 듣고선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무에타이 선수 빤펫 판둥차이(25)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오후 7시40분쯤 방콕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경기를 하다 쓰러진 지 8일 만이다. 사인은 뇌 손상으로 알려졌다.

빤펫은 지난 15일 투빠떼미 공군기지 경기장에서 프랑스 출신 선수 앙토니 TFC와 맞붙었다. 73㎏급 마지막 5라운드 1분 18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앙토니는 몸을 회전하며 팔꿈치로 빤펫의 턱을 가격했다. 이 충격으로 빤펫은 뒤로 쓰러졌다. 그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빤펫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태국에서 열린 무에타이 경기 도중 빤펫 판둥차이(25)가 프랑스 출신 앙토니 TFC의 팔꿈치에 맞았다. 이후 빤펫은 그대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3일 숨졌다. /트위터 @Beyond_Kick

빤펫의 마지막 대전 상대였던 앙토니는 은퇴를 선언했다. 앙토니는 페이스북에 “빤펫이 80여 차례의 경기를 치르며 뇌에 충격을 받아왔겠지만, 내 책임도 있다”며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링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전했다. 앙토니는 빤펫의 유족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빤펫의 본명은 사라윳 클린밍이다. 그는 2019년 세계 아마추어 무에타이 챔피언십 대회와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게임) 킥복싱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무에타이는 발, 주먹, 정강이, 팔꿈치 등을 사용해 상대를 가격하는 태국 전통 무술이다. 보통 선수들은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는 3분간 진행되는데, 한 라운드에 20회 이상의 충격이 머리에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