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자료사진. /조선DB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영향 탓에 미국 젊은 연인들이 빚을 내면서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경제매체 CNBC는 대출데이터 평가업체 렌딩트가 지난 8월 1578명(18~76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업체 조사결과 밀레니얼 세대(26~41세)의 22%는 빚을 내서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Z세대(18~25세)의 19%도 데이트 비용 지출로 빚을 지고 있었다. X세대(42~56세)는 13%, 베이비붐 세대(57~76세)는 4%만이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데이트 문화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의 19%는 “인플레이션으로 데이트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14%는 “데이트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85%는 “저렴한 데이트여도 불쾌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연인들의 하루 평균 데이트 비용은 91달러(약 13만원)로 집계됐다. 남성의 하루 평균 지출액은 104달러(약 14만9000원), 여성은 약 81달러(약 11만6000원)를 지출했다.

렌딩트리 수석 전략가 매트 슐츠는 “식사, 식후 커피, 공연, 드레스, 장미 등 데이트와 관련된 모든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랜 연인일수록 자신의 재정 상황을 파트너에게 공개하는 편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 조언했다. CNBC는 “연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과도하게 데이트 비용을 지출하기보단, 집이나 박물관 데이트도 적절히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9.1%), 7월(8.5%)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시장 전망치(8.1%)보다는 높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