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을 취재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한 '스펙트럼 뉴스 13' 기자 딜런 라이온스의 추모식.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살인 현장을 취재하던 방송사 기자가 해당 사건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용의자는 이후 한 가정집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9세 여아가 목숨을 잃었다.

23일(현지시각) AP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22일) 오후 4시쯤 플로리다주(州) 오렌지카운티 올랜도의 외곽 파인힐스 지역에서 20대 여성 살해사건을 취재하던 케이블방송 ‘스펙트럼 뉴스 13′의 취재진 2명이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괴한은 취재진이 타고 있던 차량 근처로 와서 돌연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방송기자 딜런 라이언스(24)가 숨지고 촬영기자 제스 월든이 중상을 입었다.

괴한은 곧이어 한 블록 떨어진 가정집에 들어가서 총기를 난사했고, 이로 인해 9세 여아가 사망하고 아이의 어머니는 부상을 입었다. 모녀는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이미 위중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에서 용의자 키스 멜빈 모지스(19)를 체포했다. 이에 앞서 모지스는 지인인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딜런은 해당 사건을 취재하러 현장으로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지스는 이외에도 가중폭행, 강도, 총기 사용 관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총격범. /로이터 뉴스1

오렌지카운티의 존 미나 보안관은 “용의자는 방송사 취재진은 물론 모녀 피해자들과도 아무 연관이 없는 인물”이라며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당시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방송국 이름이 적혀 있는 일반적인 취재 차량과는 달랐다고 한다.

AP통신은 언론인보호위원회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0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으며 올해에만 2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정치인 부패 문제를 취재하던 라스베가스 리뷰저널의 제프 저먼이 여러 차례 칼에 찔려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