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맥도날드 매장 간판.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 업계 근로자의 최저 시급을 20달러(약 2만7000원)로 인상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이번 임금 인상으로 업체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사업장을 최소 60곳 보유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일하는 캘리포니아주 직원들의 최저시급은 20달러가 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인 15.50달러(약 2만925원)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대다수가 용돈을 버는 청소년이 아니라 가족 부양을 위해 일하는 성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버거, 피자 뿐 아니라 커피, 아이스크림, 도넛을 비롯해 음료나 사탕 등을 판매하는 업소도 해당된다.

프랜차이즈 소유주들은 이번 임금 인상이 결국 고용 감축이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봤다. 이미 맥도날드와 피자헛 등 프렌차이즈 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폭스 비즈니스는 이번 조치 시행 직전에 피자헛, 서던 캘리포니아 피자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직원 집단 해고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패스트푸드 매장 10개를 운영하는 알렉스 존슨은 “최저시급 인상으로 매년 47만 달러(약 6억3000만원)를 더 지출해야 한다”라며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을 5~15%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새로운 매장을 열거나 신규 고용을 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최저시급 인상을 지지하는 이들은 캘리포니아와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꼭 필요한 조치라고 봤다. 학계에서도 캘리포니아주의 기존 사례에서 볼 때 최저시급 인상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라이히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노동경제학 교수는 “고용감축 효과가 거의 없다는 데 놀랐다”면서 “효과가 있다면 오히려 고용에 긍정적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