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의 한 바다에서 선박이 먹이를 찾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온 혹등고래와 부딪혀 어부들이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X(옛 트위터)

미국 뉴햄프셔의 한 바다에서 선박이 먹이를 찾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온 혹등고래와 부딪혀 어부들이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미 뉴욕포스트는 24일(현지시각) 한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수면 위로 솟아 오른 혹등고래가 미국 뉴햄프셔의 바다 위에 떠 있던 작은 선박과 부딪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을 올린 라이언 휘트니는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 바다를 순찰하는 화난 고래가 있다”고 했다.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대형고래로 성체를 기준으로 몸 크기는 10m~15m다. 몸무게는 25~30t 정도이며 등 위에 혹 같은 등지느러미가 있어 혹등고래라고 불린다. 보통 무리를 이루어서 다니며 대형 고래로는 드물게 사냥도 협력해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릴부터 고등어나 전갱이, 멸치 등 크고 작은 물고기까지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미국 뉴햄프셔의 한 바다에서 한 선박이 먹이를 찾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온 흑동고래와 부딪혀 뒤집혀 어부들이 물에 빠진 일이 발생했다/X(옛 트위터)

영상 속 혹등고래는 작은 선박 쪽으로 뛰어 올랐다. 혹등고래가 떨어짐과 동시에 선박은 기울어지며 뒤집혔다. 선박 안에 있던 어부들은 결국 바닷속으로 빠졌다. 어부들은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다행히 해당 지역의 다른 어선 중 하나가 어부들을 구조해 인명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내가 바다에 나가지 않는 이유다” “대단한 장면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복수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자세히 보면 수십 마리의 물고기가 고래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고래가 공격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혹등고래의 성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블루오션 해양 보호 협회의 공동 창립자이자 연구 책임자 다이애나 슐테는 “30년 동안 고래를 관찰하고 연구해 왔지만 혹등고래가 의도적으로 배를 공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고래들이 물고기 떼를 찾거나 섭취할 때 물고기 떼에 시야가 가려져 수면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특히 흐린 날에는 더더욱 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슐테는 어부들과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혹등고래를 만날 경우 최대 90m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