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홍콩&마카오가 파인애플 무료 토핑을 제공한다며 올린 글. /페이스북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플뢰레 펜싱 경기에서 홍콩이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양국 팬들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피자헛도 ‘파인애플 무료 토핑을 제공하겠다’며 피자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자극하고 나섰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 공방은 전날 치러진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시작됐다. 이 경기에서 홍콩의 청카롱은 이탈리아의 필리포 마키와 치열한 승부 끝에 15-1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부는 이 경기 마지막 판정에서 갈렸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이 이겼다고 확신하는 상황에서, 심판은 영상을 세 번이나 재확인한 끝에 청카롱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후 이탈리아펜싱연맹은 “수용할 수 없는 판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연맹 회장인 파올로 아지는 소셜미디어에 “필리포 마키가 진짜 승자”라며 “마땅히 받아야 할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도 “결승전 심판진들이 홍콩과 인접한 한국과 대만 출신”이라며 판정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이탈리아 팬은 청카롱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은 금메달을 훔쳤다. 인정하라. 심판이 당신들을 구해준 것”이라며 판정 불만을 드러냈다.

30일(한국시각)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플뢰레 펜싱 결승에서 홍콩의 청카롱(왼쪽)이 이탈리아의 필리포 마키를 이기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러자 홍콩 팬들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한 홍콩 팬은 청카롱의 인스타그램에 “파인애플 피자와 간장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적었고, 파인애플과 피자를 조합한 각종 밈 이미지도 쏟아졌다. 피자와 파스타 조리 방식에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인들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여기에 피자헛 홍콩&마카오까지 가세했다. 이 지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대표팀의 금메달 기념으로 7월 말까지 모든 매장에서 피자 주문 시 파인애플 토핑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SCMP는 “홍콩 피자헛의 이벤트는 홍콩에 있어서는 농담일 뿐이지만 이탈리아에 있어 모욕적”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홍콩의 금메달 후, 피자헛이 홍콩에서 파인애플 토핑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탈리아에 대한 두번째 도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