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남성이 임신부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달리는 기차 밖으로 여성을 떨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각)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인도 타밀나두주(州)에서 임신부 A(36)씨가 남성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졌다.
A씨는 당시 임신 4개월 차였다. 그는 이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오전 6시 40분쯤 열차의 여성 칸에 탑승했다. 열차 안에는 A씨 이외에도 여성 6명이 앉아 있었으나 몇 시간 뒤 다른 여성들이 모두 내리면서 A씨만 혼자 남게 됐다.
그때 헤마라즈(31)라는 남성이 여성 칸에 탑승했다. 헤마라즈는 30분간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A씨를 성폭행하려 했다.
A씨가 “임신했다”고 애원했지만 남성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A씨는 헤마라즈를 발로 차며 강하게 저항하고 화장실로 도망쳐 숨으려고 했다. 그러자 헤마라즈는 A씨를 끌고 가 손을 부러뜨린 뒤 달리고 있던 기차에서 밀었다.
열차에서 추락한 여성을 본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의식을 잃은 A씨는 곧바로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A씨는 목숨을 건졌지만 이 사고로 손과 다리에 골절을 입었고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또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지난 8일 결국 아이를 유산했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를 통해 헤마라즈를 추적했고 다른 기차역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 남성은 성폭행, 살인 등 전과 2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열차 승객을 성폭행했으며 2024년 4월에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열차를 관리하는 인도 남부철도본부는 A씨에게 50만루피(약 836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인도 당국은 남성이 여성 칸에 탑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사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