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40대 남성이 가발 밑에 코카인을 숨기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모습./콜롬비아 경찰

콜롬비아에서 가발 아래 마약을 숨겨 밀수하려던 40대 남성이 적발됐다.

26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하려고 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경찰은 그의 머리 안에서 수상한 물건을 감지했다. 경찰이 남성을 불러 그의 가발을 들추자, 가발 안에서 캡슐 19개에 나눠 담긴 코카인 약 220g이 나왔다. 이는 4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약 1만 유로(약 1500만원)어치다.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이 가위로 남성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자 가발이 벗겨지면서 가발 내부에 코카인 봉지가 붙어있는 모습이 담겼다.

콜롬비아 남성이 가발 밑에 코카인을 숨기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모습./콜롬비아 경찰

이 남성은 이전에도 두 차례 마약 밀매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마약 밀매, 제조 및 운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또한 남성이 대규모 범죄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도 60대 콜롬비아 남성이 약 500g의 코카인을 가발에 숨겨 스페인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모자 속 가발이 높이 솟아있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경찰의 의심을 샀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2013년 이후 증가해 왔다. 작년 10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콜롬비아의 코카인 재배는 10% 증가했으며, 잠재적 코카인 생산량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