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경기 이천 특수전사령부에서 장병들이 UH-60 블랙호크 헬기에서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뉴시스

체코 시민 2만여명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돈을 모아 군용헬기 블랙호크를 구매하기로 했다.

2일(현지 시각) 폴스키에라디오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자선단체가 진행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최근 7260만코루나(약 44억4600만원)를 모으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2만642명이 기부금을 냈다.

이 모금액은 록히드마틴 자회사인 시코르스키사의 블랙호크 UH-60A 기종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체코 자선단체 ‘푸틴을 위한 선물’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과 협력해 유럽 바깥에서 130만유로(약 20억원) 저렴한 최신형인 헬기를 찾았다”며 “어둠의 제국과 전쟁에 체스트미르(명예로운 사람)를 보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호크 헬기는 우크라이나 군병력 수송과 특수 작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11월 시작됐다.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은 지난달부터 기부금이 평소 대비 2~3배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된 이후 기부금이 급증했다고 단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자선 단체 ‘Team4Ukraine’의 얀 헤르마넥은 “체코인들은 약자가 적대적으로 대우받는 걸 그냥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체코인들은 비슷한 역사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이해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블랙호크 헬기를 한두 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에 블랙호크 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