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왕대륙./뉴스1

병역 기피 혐의로 체포됐던 대만 배우 왕대륙(王大陸·34)이 살인 미수 사건에 연루돼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4일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대륙은 이날 오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왕대륙은 우버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인을 시켜 우버 기사를 폭행하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왕대륙은 작년 4월 우버를 통해 테슬라를 이용했다. 당시 그는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사와 한 차례 말다툼을 했다. 마찰은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차에 소지품을 두고 내렸었는데, 테슬라 문 여는 법을 몰라 창문을 세게 두드리며 항의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왕대륙과 기사는 서로 욕설을 하며 언쟁을 벌였다.

왕대륙은 이후 재벌 2세인 지인에게 이 사건을 털어놓았다. 그의 지인은 사람들에게 운전기사를 찾아내 폭행하도록 시켰고, 운전기사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경찰이 왕대륙의 병역 기피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왕대륙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폭행을 사주한 정황과 운전기사 폭행 영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왕대륙은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심장병 등 지병을 앓은 것처럼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관할 지검의 조사를 받은 그는 15만 대만 달러(약 65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대만 남성은 만 18세부터 만 36세까지 병역 의무를 가지며 의무 복무 기간은 1년으로, 왕대륙은 오는 13일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살인미수 사건으로 체포되면서 입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991년생인 왕대륙은 2008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과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영웅본색4’(2018) ‘장난스런 키스’(2019)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