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왕대륙(王大陸·34)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약 2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5일(현지 시각) ET 투데이, TVBS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던 왕대륙은 이날 신베이 지방법원에 보석금 500만대만달러(약 2억20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다만 출국 및 거주는 제한됐다.
보도에 따르면 왕대륙은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상해 교사죄 및 불법 개인정보 사용죄 등으로 혐의가 변경됐다.
왕대륙은 석방 당시 웃으며 귀가했다. 취재진들이 그에게 “당신이 구타를 선동했나”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등 질문했으나, 왕대륙은 답하지 않았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왕대륙은 손을 모아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작년 4월 왕대룍은 공항에서 우버 콜택시를 불렀다. 당시 그는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사와 한 차례 말다툼을 했다. 이후 목적지에 도착한 후 차 안에 소지품을 두고 내렸다가 택시 기사와 서로 욕설을 하며 언쟁을 벌였다. 이에 불만을 품은 왕대륙이 재벌 지인에게 이 사건을 털어놓았고, 그의 지인은 사람들에게 운전기사를 찾아내 폭행하도록 사주했다.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피해자들에 대해 “반죽음 상태”였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왕대륙의 병역 기피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왕대륙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폭행을 사주한 정황과 운전기사 폭행 영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1년생인 왕대륙은 2008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과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영웅본색4’(2018) ‘장난스런 키스’(2019)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