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에서 50대 남성이 인질극을 벌이는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해 화제가 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텡그리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알마티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보안 검색대 직원이 모자를 쓴 60대 남성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이 남성이 갑자기 칼을 꺼내 들고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난동범은 인근에 있던 20대 여성 직원을 인질로 삼았다. 그는 여직원의 머리채를 붙잡은 뒤 목에 흉기를 들이밀며 주변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위협했다. 여직원은 얼굴을 감싸쥐며 비명을 질렀고 다른 공항 직원들과 시민들은 공포에 질린 채 이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중년의 남성이 흉기 난동범에게 다가가더니 “여성 대신 날 인질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범인은 순순히 여성을 풀어준 뒤 남성을 대신 인질로 붙잡았다.
난동범이 경찰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남성은 맨손으로 용의자의 흉기를 빼앗았다. 당황한 범인은 달려들었고, 남성은 범인의 팔을 붙잡으며 대치했다. 이후 경찰들과 함께 범인을 쓰러트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소동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남성은 현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인질을 자처한 남성은 두 명의 딸을 둔 무사 압드라임(52)으로 알려졌다.
압드라임은 “비명을 듣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달려가보니 범인이 칼을 겨누고 어린 여성을 위협하고 있었다”며 “‘만약 저 소녀가 내 딸이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게 내 의무였다”고 말했다.
인질이 된 상황에서도 압드라임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엿보았고 그가 방심한 틈을 타 흉기를 빼앗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압드라임은 “군 복무 후 킥복싱과 무에타이를 배우며 무술을 익혔다”고 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인질을 구한 압드라임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그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