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7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이 수로에 빠진 남성 관광객들을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7일(현지 시각) 현지 경찰이 수로에 빠진 남성 관광객들을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을 포함한 여성 2명이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했던 남성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 지역인 인도 남부 함피의 사나푸르 호수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인도인 여성, 미국인을 포함한 남성 관광객 3명이 함께 별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인도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에게 접근했다. 이들 무리는 “주유소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묻더니, 이후 관광객들에게 100루피(약 1600원)를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보다 못한 한 관광객이 인도인 남성들에게 20루피를 건넸지만, 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후 인도인 남성들은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수로에 던진 뒤, 남은 여성 2명을 구타하고 성폭행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관광객들의 소지품을 훔쳐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에 빠진 남성들 가운데 미국인을 포함한 2명은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지난 9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달아난 20대 인도인 남성 2명을 지난 9일 체포해 성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도주한 또 다른 1명을 쫓고 있다.

인도에서는 성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22년 인도 국가범죄 기록국에 보고된 성폭행 사건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만1516건이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은 사건까지 집계하면 실제 성폭행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