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질소가스를 사용한 사형이 집행됐다. 이 지역에서 사형이 재개된 건 15년 만이며, 질소 주입 방식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AP통신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루이지애나주 앙골라의 교도소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제시 호프먼(46)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호프먼은 1996년 뉴올리언스의 광고 회사 임원인 메리 몰리 엘리엇(당시 28세)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호프먼의 처형은 질소가스 주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사형수의 얼굴을 덮은 인공호흡기에 질소 가스를 주입해 산소를 차단하고 저산소증을 일으켜 숨을 거두게 하는 방식이다. 질소 가스를 흡입하는 시간은 최소 15분 또는 심장 박동이 멎은 후 5분 가운데 긴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앞서 호프먼 측 변호사들은 이 방식이 잔인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연방대법원이 기각하면서 이날 사형이 진행됐다. 사형 전 집행장에선 독경이 들리는 등 종교적 의식이 이뤄졌다고 한다. 호프먼은 최후의 만찬과 최후 진술 모두 거부했다.
일부 취재진은 이날 호프먼의 형 집행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21분 호프먼의 안면을 덮은 마스크 안으로 질소가스가 흐르기 시작했다. 호프먼은 들것에 누운 채 결박당한 상태였다. 머리와 팔을 제외한 신체는 회색 담요로 덮여 있었다. 질소가스가 주입되고 2분간 호프먼은 주먹을 꽉 쥐었고, 머리는 가볍게 흔들렸다. 호프먼은 담요가 들썩일 정도로 숨을 헐떡거리고 경련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모습을 두고 질소가스 주입 방식이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사형수들의 경련은 의지와 관계 없이 산소 결핍으로 인한 비자발적 반응이라는 게 교정 당국의 설명이다.
한 참관인은 “그의 호흡이 눈에 띄게 멎은 것은 6시 37분쯤이며 이후 집행실에는 커튼이 드리워졌다”고 했다. 주 교정 당국은 호프먼의 호흡기에는 19분 동안 질소가스가 흘렀으며 오후 6시 50분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집행으로 루이지애나주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사형을 재개했다. 피해자 유족은 호프먼의 처형 소식에 대해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지만 호프먼의 가족도 30년간 가슴 아픈 과정을 겪었고 새로운 슬픔을 맞게 됐다”며 “이번 처형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 일부 지역들은 독극물 주사 처형에 사용되는 약물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을 모색해왔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등의 지역이 질소 가스 사형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호프먼은 이 방식으로 처형된 다섯 번째 사형수다. 나머지 네 명의 처형은 모두 앨라배마주에서 이뤄졌다. 앞서 작년 1월 앨라배마주에서 케네스 유진 스미스(58)를 사형하는 데 처음으로 이 방식을 사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