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가 발생한 노르웨이 링겐의 산악지대 모습./위키피디아

노르웨이 북부 링겐에서 눈사태로 매몰됐던 관광객이 실종 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3분쯤 노르웨이 북부 링겐 알프스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며 이곳에서 스키 투어를 하던 외국인 관광객 3명이 실종됐다. 이들 중 중년의 남성은 다행히 눈 사이 형성된 공기층(에어포켓)에 갇혔고, 그 속에서 직접 경찰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수색대는 깊이 1.5m 눈 아래에서 이 남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실종 약 7시간 만이었다. 남성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으며 스스로 구급차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남성이 눈속에서 7시간을 생존한 건 기적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르웨이 북극 대학의 아우둔 헤틀란 박사는 “눈에 묻힌 사람은 일반적으로 10분 안에 질식한다”며 “일부는 더 오래 살아남지만, 7시간을 버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구조대원 크리스티안 미트가르드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통계와 경험에 따르더라도 그렇게 오랜 시간 묻혀 있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실종자가 살아있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고 했다.

일행 2명 중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또 다른 일행은 눈에 휩쓸려 골짜기 아래 바다에 빠졌다가 간신히 물가에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