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석방된 히로스에 료코가 차 안에 탑승하고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닛테레뉴스

간호사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45)가 16일 오전 석방됐다.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히로스에와 피해 간호사 측의 합의가 진행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쯤 히로스에를 석방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히로스에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청사 밖을 나왔다. 그는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3초가량 허리를 숙였고, 이어 도착한 검정 승합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다.

1분도 채 안 걸린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서 눈길을 끌었다. 히로스에가 승합차 뒷좌석에 앉아 이를 보이며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히로스에를 마중 나온 관계자들의 외모도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승합차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두 남성 모두 콧수염을 기른 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며 편안한 복장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남성은 양쪽에 피어싱을 한 채 웃고 있었다. 이 승합차는 렌터카로 보여 이 남성들의 정체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16일 유치장에서 석방된 히로스에 료코를 데리러 온6일 유치장에서 석방된 히로스에 료코를 데리러 온 남성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닛테레뉴스

네티즌들은 “이전까지 신비로운 표정을 짓다가 차에 타고 난 뒤 갑자기 웃으니 무섭다. 운전기사 인상도 좋지 않다” “이 장면만 보면 히로스에가 별로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 “애틋한 얼굴을 하다 갑자기 웃는 거 보니 과연 여배우” “히로스에를 데리러 온 남성들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눈길을 빼앗겼다” “록밴드를 연상시키는 저 남성들의 정체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석방됐으니 안도하는 심정으로 웃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히로스에를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다.

16일 간호사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히로스에 료코./닛테레

히로스에는 지난 7일 저녁 운전 중 대형 트레일러에 돌진해 경상을 입고 시즈오카현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던 히로스에는 여성 간호사를 걷어차고 팔을 긁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큰 소리를 내는 등 혼란한 상태를 보였다고 한다. 다만 시즈오카현 경찰은 약물 검사 결과 불법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히로스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에 갔을 때 일시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저지른 일”이라며 “피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모든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와 건강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히로스에는 1990년대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인기 배우다. 한국에서도 영화 ‘철도원’ ‘비밀’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2023년에는 유명 요리사와 불륜 관계인 사실이 드러나 연예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