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AFP연합뉴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로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63)를 선정했다. 어느덧 환갑을 넘긴 그는 “아름다움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며 더 이상 외모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미 무어는 1990년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숏컷 머리 몰리 역을 맡으며 청순 대명사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에도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뷰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데미 무어는 피플지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스스로를 괴롭혔다. 말리부에서 파라마운트까지 42㎞쯤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타고 간 적도 있었다.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느라 그런 미친 짓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데미 무어도 나이가 들며 미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고 관리 방식도 바뀌었다. 그는 “지금은 건강과 장수, 삶의 질, 행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온화해졌다. 어릴 땐 몸과 나는 적대적 관계였지만 지금은 조화로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웰빙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거다. 짧은 명상을 하고 일기를 쓰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걸 좋아한다. 계란처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고기는 먹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면이 중요한 걸 깨달았다”며 “물론 완벽하진 않다. 하루 한 잔은 레드불을 마신다”고 했다.

영화 '은밀한 유혹'의 데미 무어./IMDb

데미 무어는 “여전히 거울을 보면서 ‘나 정말 늙었네’ ‘얼굴이 무너졌네’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있는 위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외모 변화가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꽃을 보면 그냥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아름다움은 진정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편안함을 느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라며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내 몸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됐다”고 했다.

영화 '사랑과 영혼' 속 데미 무어./IMDb

길고 풍성한 갈색 머리를 자랑하는 데미 무어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긴 머리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주변 여성들도 나이가 들면서 머리를 자르고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편안한 대로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흰색의 긴 머리를 가진 여성들을 보면 놀랍다. 나는 55세부터 염색을 했다. 언젠가 나도 흰머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과거의 숏컷을 다시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머리카락에는 에너지가 있다. 그렇지만 절대 안 한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데미 무어는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젊음에 집착하는 왕년의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지난 1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