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마이애미 출신 힙합 그룹 프리티 리키가 올린 사진./페이스북
플로리다 마이애미 출신 힙합 그룹 프리티 리키가 올린 사진./페이스북

비행기에서 한 과체중 탑승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만 승객의 좌석 비용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출신 힙합 그룹 프리티 리키는 지난 2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과체중 남성 승객이 비행기 통로 좌석에 힘겹게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프리티 리키는 “항공사들은 과체중 승객을 위해 무언가를 마련해야 한다”며 “좌석보다 덩치가 큰 승객도 어려움을 겪고 옆자리 사람들도 어려운 상황이라 항공사가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네티즌은 덩치가 큰 승객은 좌석 2개에 대한 비용을 내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간단히 말하자면 과체중 승객에겐 두 자리가 필요하니 두 자리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며 “좌석 아래에 놓인 상자에 탑승해야 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나는 150달러를 더 지불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화물 무게를 측정하는 것처럼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승객도 몸무게를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6XL 사이즈인 제일린 채니는 ‘과체중 승객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1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여행 인플루언서로, 자신이 고도비만이라는 이유로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다면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제일린은 “항공사들이 더 넓은 좌석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의 편안함에 맞춰 몸 전체를 바꿔야 하냐. 애초에 몸에 맞지 않게 설계된 좌석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비만 평등 권리장전’ 법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객의 몸무게를 재는 해외 항공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도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의 몸무게를 측정해 승객 표준 중량을 내고 있다. 이는 과체중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측정을 원치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

승객 표준 중량은 국토교통부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 기준’에 따라 항공사들이 최소 5년마다 또는 필요시 측정한다. 항공기 무게를 배분해 균형을 유지하고 운항 안전성을 높이며, 승객들의 무게를 파악해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량을 줄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