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대선이 시작된 가운데, 조 바이든의 고향이자 민주당 텃밭지역인 펜실베니아주가 ‘가짜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 선거구에서 투표용 기계 한대가 몇분간 멈춰섰다는 내용이 “투표소가 몇 시간 동안 다운됐다”고 잘못 와전돼 온라인 상에서 전파된 탓이다. 이외에도 ‘트럼프에 투표한 용지 수백장이 폐기됐다’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을 저질렀다’는 가짜뉴스가 펜실베니아주에서 시작돼 소셜미디어에 수천건 공유됐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선거구에서 투표용 기계 한대가 몇분간 멈춰섰다.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여러대의 투표 기계가 몇시간 동안이나 작동을 멈췄다’는 내용으로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AP에 따르면 이 주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수천번 공유됐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계정에도 잠시 올라왔다.
그러나 투표소 관계자는 AP에 “실제로 기계 1대만 잠시 고장 나 몇 분 만에 복구됐다”며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실이 확인된 후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가짜뉴스가 공유된 게시물 수천개를 삭제했다.
한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는 “펜실베니아주 에리 카운티(County·郡)에서 투표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트럼프에 투표한 용지 수백장을 폐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에리 카운티 선거위원장은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우리 카운티와 어떤 방식으로도 협력하지 않고, 선거의 어떤 부분에도 관여하지않는 사람”이라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 게시물 역시 페이스북이 삭제했다.
또다른 가짜뉴스는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시의 한 투표소 건물 밖에 민주당 홍보물이 붙어있어 ‘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은 트위터에 1만번 이상 공유됐다. 그러나 한 필라델피아 지방검사는 “문제의 홍보물이 투표소와 10피트(3미터) 가량 떨어져 있으며, 투표소는 실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