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주요 경합지역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 경합지역에서 힘겹게 승리하며 재선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 대선 주요 경합지역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 경합지역에서 힘겹게 승리하며 재선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선 역대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든든한 안방 역할을 했던 남부 텍사스주에서 개표 후반까지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보였으나 투표율 80%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표차를 벌리며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일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은 50%(437만여명)로 바이든 후보(48.6%, 426만여명)에 1.4%포인트 앞서고 있다. 현재 개표율은 74%를 기록중이다.

이날 텍사스주 투표함이 열리자 개표 중반까지 바이든 후보가 줄곧 3~4%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 민주당이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개표율이 60%를 넘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따라잡아 한때 역전하기도 했으며 두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표차가 거의 사라졌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승기를 굳히는 양상이다.

만일 바이든 후보가 텍사스에서 승리한다면 캘리포니아에 이어 둘째로 많은 선거인단(38명)을 한꺼번에 가져가 트럼프 진영에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가 텃밭 텍사스를 수성할 경우 경합주 승부에 따라 재선 성공 가능성을 좀 더 높이게 된다.

텍사스는 그동안 공화당 텃밭-민주당 불모지로 분류됐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유색인종과 젊은층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정치지형이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해 이번 선거에서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3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마파에서 투표결과 용지를 출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텍사스에 이어 셋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어 트럼프-바이든 어느 후보도 놓칠 수 없었던 플로리다에서도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짓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51.6%(560만여명)으로 조 바이든 후보(47.7%, 522만여명)을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고 있어 승리가 확정적이다. 텍사스와 마찬가지로 초반 접전양상이던 승부는 후반부로 갈수록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선거 막바지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가 동시에 플로리다주 주요도시인 탬파에 출격할 정도로 양측 후보는 많은 공을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