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후보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여성 미셸 스틸 박(65·한국명 박은주). /연합뉴스

한국계 미셸 박 스틸(65·한국명 박은주) 미 공화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당선으로 11일(한국 시각) 현재 한국계 하원의원 당선인은 총 3명으로 늘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 스틸이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 출마해 민주당 현역인 할리 루다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20만표를 얻어 득표율 2%포인트 차로 상대를 제쳤다. 루다 의원이 전날 성명을 통해 패배를 인정하면서 승리가 확정됐다.

스틸 당선인은 VOA에 “코로나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 집에 있을 때 12주 동안 11만개 집 문을 두드린 게 이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선거구는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말리부에 위치한 페퍼다인대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숀 스틸 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과 1981년 결혼했다.

앞서 한국계로는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리클런드(58) 당선인과 앤디 김(38) 민주당 의원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순자’라는 한글 이름을 가진 스트리클런드 당선인은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갔으며, 터코마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역 하원의원 중 유일한 한국계인 김 의원은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개표 결과 앞서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의 영 김(58·한국명 김영옥) 공화당 후보까지 승리를 확정 지으면 총 4명의 한국계 의원이 하원에 입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