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내년 6월 세상에서 사라진다. 26년만이다.
미 IT 매체 씨넷은 19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6월 15일부터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10의 모든 버전에서 익스플로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윈도에서 더는 익스플로러를 쓸 수 없는 것이다.
1995년 출시된 익스플로러는 윈도와 함께 MS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였다. 파란색 ‘e’ 로고는 인터넷을 상징했다. MS는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해 공급했고, 덕분에 IE는 한때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익스플로러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시련도 겪었다. MS가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팔다가 독점적 지위 남용으로 미 법무부에 제소된 것이다. MS는 당시 독점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게됐고, 기업이 쪼개질뻔하다가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했다.
1세대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는 2009년 구글의 크롭과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등이 출시되며 점유율을 점차 잃었다. 특히 보안에 취약하고 최신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되며 자연스럽게 ‘뒷방신세’가 됐다.
MS는 작년 8월 익스플로러 환경에서 원격회의 서비스 ‘팀즈’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익스플로러에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내렸다. MS의 주요 프로그램과 익스플로러의 연계를 끊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엔 내년 6월 15일부터 윈도에서 익스플로러를 퇴출한다고 밝히며 사형 선고를 내린 셈이다. 씨넷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의 관에 못을 박았다”고 했다.
MS는 익스플로러 대신 2015년 출시한 웹브라우저 ‘엣지'를 밀고 있다. MS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미래는 엣지에 있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66%, 사파리가 16.8%, 파이어폭스가 4%, 엣지가 2.3%,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1.4%다.